조추의 대결

조추의 대결
작성일 : 2004.3.27

(*탄핵 정국 총선 직전 조순형과 추미애의 민주당 당권 경쟁을 조롱하며..
참조 기사 : http://blog.naver.com/ttubey?Redirect=Log&logNo=120001469178)


짜증스럽고 역겹기까지 하다.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무법자들이 황야에서 벌이는 한 판의 3류 서부 활극을 보는 듯하다. 조추의 대결! 어찌 그다지도 주제 파악들이 안 되는지. 지금 이 마당에 무얼 그리 먹어볼 거라고 저리도 추접을 떠는 건지. 대다수 국민들은 작금의 민주당의 사생결단식 이전투구를 보며 신물을 느낀다. 남의 집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건 아니지만 하도 동네 시끄러워서 하는 말이다. 이건 무슨 토토리 키재기 하는 것도 아니고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것도 아니고 여하간에 볼썽 사나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개똥이나 말똥이나 똥은 똥이다.

옛날 6~70년대 극장에선 영화 대기 시간이나 필름이 끊겼을 때면 어김없이 들리는 추억의 소리가 있었다. '빵이나 캬라멜!!' 극장 안의 사람들이야 빵을 고르든 캬라멜을 고르든 극장 밖의 사람들에겐 관심 밖의 외침이요 공염불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주말 황야의 결투를 벌이는 두 무법자에게 온 민주당이 목숨을 내 맡긴 꼴이다.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따로 없다. 가관이다.

'추'가 되었든, '조'가 되었든 민주당에 그 무슨 대박수가 있다는 건지 내 짧은 머리론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오죽 절박하고 다급하면 저러랴 싶기도 하다만 물에 빠진 늠이 지푸라기 대신 꼬챙이 잡는다고 살아나랴. '추' 여인의 대국민 사죄가 진정이라면 그저 죄값을 치르면 될 일이다.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원 개인이나 당이 민의를 저버린 죄는 단순 과실이 아닌 중죄다. '추'와 '조'와 민주당은 그에 상응하는 벌을 겸허히 받아들이면 그 뿐인 것을 무슨 할 말들이 남아서 아직도 나불대는가.

뿌리 찾기 좋아하는 우리네 정서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정통 야당의 뿌리가 어떱네 저떱네 떠벌이는 민주당 내부의 골수 지역주의자들의 몸부림은 참으로 눈물겹다 못해 처연하기까지 하다. 이미 썩은 뿌리는 더 이상 뿌리가 아니다. 민주당은 더 이상 썩어 버린 뿌리 부둥켜 안고 새천년의 민주주의와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이미 국민들은 새 천년의 장도에서 멀찌감치 달려 가고 있건만 새 천년의 가도에 분탕질을 해대는 민주당의 구태의연한 모습에 할 말을 잃는다.

당권파니 쇄신파니 이건 또 무슨 해괴망칙한 수사들인가. 자고로 정당의 권력이든 국가의 권력이든 현대 사뢰의 모든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거늘 국민들은 민주당으로부터 당권을 회수한 지 이미 오래인데 민주당에 무슨 당권이 남았다고 당권파네 쇄신파네 지랄들인가. 누가 누구를 쇄신한다는 건가. 내 보기엔 모두가 쇄신의 대상이고 그 나물에 그 밥이구만. 민의를 저버리고 탄핵이라는 도박에 목숨을 걸었다가 실패했으면 목숨을 내 놓을 일이지 그 무슨 미련이 남아 구차한 변명들인지 궁상맞기는.

민주당의 진정한 뿌리는 얼굴 마담격인 호남 출신 의원 몇몇의 두꺼운 낯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정신에 있다. 지금의 민주당에 과연 정통 야당의 맥을 잇는 정신이 있는가. 대통령 취임 후 부터 탄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민주당의 정신은 무엇에라도 홀린 듯 오락 가락 하다가 결국 미쳐버린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정신 나갔던 민주당을!!

적어도 지금의 정신 나간 민주당은 정통 야당의 뿌리를 말할 자격이 없다. 내 보기엔 민주당은 땔감으로도 쓰기 힘든 뿌리 썩은 한낱 고목나무일 뿐이다. 더 이상의 추태를 부리지 말라. 없어 보인다. 국민들은 '조추의 대결'이라는 3류 서부 활극 따위엔 도무지 관심이 없다. 그저 재미있어하고 고소해 할 뿐이다. '조'가 되었든 '추'가 되었든 국민들의 눈엔 그들 모두는 황야의 '무법자'들일 뿐이다.

결론하며 우문 하나 던진다. '조'와 '추'는 어떻게 다른가? 답은 '똑 같다'. 굳이 차이라면 '조'는 불알 털린 영감이고 '추'는 불알 없는 여인이란 것이다.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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