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정의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작성일 : 2004.3.22

(*탄핵안 통과 후 총선을 앞두고 열린 우리당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보이는 방만함을 비판하며..
참조 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2&aid=0000009649)


열린 우리당에게 바란다. 작금의 탄핵 정국 속에서 표출되고 있는 열린 우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 그런 점에서 엊그제 참여연대의 따끔한 충고는 충분히 귀에 담을 만하다. 똥내 나는 곳엔 똥파리들이 날아들기 마련이다. 지금의 탄핵 정국을 지켜보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경재'나 '사덕'의 비아냥처럼 결코 '어리석은 백성들'이 아니다.

국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부푼 기대와 희망으로 또 한편으론 부패 정치에 대한 심판이라는 비장감 속에 행여 악재라도 터질새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총선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 모두가 민주주의의 수호자로서 부정부패 정치에 대한 심판자로서 들뜬 마음을 벼리고 또 벼리고 있다.

열린 우리당은, 열린 우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지지가 한민당(한나라당+민주당)의 부패성과 후안무치한 반국민적, 반민주적 탄핵 망동에 대한 상대적 반감이 너무나도 컸던 탓에 얻게 된 반사 이익일 수도 있음을 명심하라. 이러한 국민들의 선택은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일 수도 있음을 한 시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국민들의 판단과 선택에 대해 행여라도 자만과 교만이 배어들지 않도록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국민들의 이런 진의를 헤아리지 못하고 당의 정체성을 명쾌하게 세워내지 못한다면 4.15 총선은 단 하룻밤의 잔치로 끝날 지도 모른다. 국회 의석의 전부를 얻는다 해도 국민들의 참된 지지를 근간으로 하지 않는다면 밀려오는 파도 앞에 노출된 한갓 모래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에.

대통령을 만들고 열린 우리당을 창당하는 과정에 아무리 지대한 공로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열린 우리당 내부의 인사들은 초심으로 돌아가라. 뺏지를 탐하지 말라. 민주주의를 진일보시켰다는 자부심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는가. 이전투구하는 모리배의 모습으로 전락하지 말기를 바란다.

열린 우리당의 외곽에서 요모조모 기회를 엿보는 똥파리들을 배격하라. 지금에선 의원직 사퇴 철회의 문제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 국민들은 저간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너무도 생생하게 한민당의 3.12 반민주적 폭거와 반역사적 망동을 생생히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네 국민들은 때론 한없이 정 많고 아량 있는 국민들이기도 하지만 때론 지옥의 나찰보다도 더 냉정하고 준엄할 때도 있다. 칭찬과 지지의 이면에 숨어있는 채찍의 두려움을 동시에 생각하라.

나는 민주 노동당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당 운영 만큼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민주 노동당 만큼만 하라고 말하고 싶다. 당 운영의 원칙, 당의 재정, 당의 일관된 정책, 입후보자의 선정과 원칙 등 민주노동당에서 배우고 받아들일 건 참 많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열린 우리당은 이 시점에서 진중하게 되새겨 볼 일이다. 마지막으로 열린 우리당을 향한 국민들의 진심어린 메세지를 하나 전한다.

"정의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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