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자유를 꿈꾸며..

비상, 자유를 꿈꾸며..
작성일:2009.06.05



누구나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긴 여행 고단함의 끝에서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때론 스스로, 때론 떠밀리어서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길의 끝,
벼랑의 끝단에서 바람에 나풀거리다 내려다보는 순간 이미 돌아설 수도 없음에
벼랑에 이르기 전, 누구나

가만히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저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구나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구도 그걸 막을 권리는 없다

입학 후 18년이란 고단한 세월을 보내고서야 졸업장을 손에 쥐었을 때 쉬고 싶었다
내게는 살아서 쉴 자유라도 있었으나 그에게는 살아서는 쉴 자유조차 없었다
날개 꺾인 독수리의 마지막 비상, 자유를 향한 몸부림!
그러기에 그의 죽음이 더욱 아리다

저는 할 것 다 하고 누릴 영욕 다 누리고서 '정치하지 말라'니
반감을 가진 자들에겐 그의 당부는
야심한 밤에 벼랑을 울리는 부엉이의 울음만큼이나 공허하리라

===東山高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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